시인 설화영
마알간 하늘 잠긴 옹달샘
거기,
내 모습이 일렁인다.
표정을 숨기고 쓰는
비밀스런 편지는
나도 모르게 젖어있다.
넘실대는 욕심도 흘려보내고
잔잔함 속 깊은 울림 같은
성냄도 씻어버리고
개구리 첨벙되어 흐려진
혜안의 어리석음도
다시금 다듬는다.
그래야만,
물 위에 쓴 젖은 편지가
저 강물에 닿아
맑은 속삭임으로 반짝이겠지.
작가 프로필
KBS라디오 ‘지금은 라디오 정보시대’
고령통신원 역임, 시낭송 출연, 고령문협 회원
고령사무기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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