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종 동(편집국장)

6월은 호국보훈의 달, 6월은 독립·호국·민주화 과정을 거쳐 오늘의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하신 애국선열들과 국가유공자들을 기억하고 그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호국보훈의 달’이다.
해마다 이맘때면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깊은 산 속 어느 계곡에서 이름 없이 죽어간 젊은 영혼들을 떠올리게 하는 애절한 노래 ‘비목’이 생각나는 때이다.
살신성인(殺身成仁)의 정신으로 나라를 지키다가 가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애국애족 정신을 기리고 되새겨야 되겠다. 나라와 겨레의 독립과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귀한 목숨마저 초개처럼 버린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는 오늘의 삶과 자유를 한껏 누리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 고마움을 잊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 번쯤 되짚어봐야 하겠다.
6월은 나라 위해 목숨 바친 애국선열들을 추모하는 각종 기념일이 몰려 있다. 6월 한 달을 추모의 기간(6월 1일~10일), 감사의 기간(11일~20일), 화합과 단결의 기간(21일~30일)으로 나눈 호국보훈의 달로서 각각 특성에 맞는 행사를 추진해 왔다.
최소한 6월 한 달만이라도 애국선열들의 숭고하고 값진 희생을 기리고 잊지 말아야 하겠다. 그분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기 때문이다.
1일은 의병의 날이다. 나라를 위해 스스로 나서 목숨을 바쳐가며 싸운 의병들의 역사적 가치를 일깨워 애국정신을 계승하고자 2010년 5월 제정한 국가 기념일이지만 많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
6일은 현충일, 이날은 많이 알고 있다. 조기를 달고, 10시에 전국 동시에 울려 퍼지는 사이렌 소리에 맞춰 1분간 추모묵념을 올리고, 또 이날만은 음주가무를 삼가야 될 뿐만 아니라 경건하고 엄숙하게 보내는 날이다.
10일은 민주항쟁 기념일이다. 1987년 6월 10일부터 29일까지 약 20일 동안 진행된 반독재, 민주화 운동을 기념하는 날이다.
25일은 6.25한국전쟁 기념일이다. 1950년 이른 새벽, 야음을 틈타 북한 공산군이 38선을 너머 불법 남침으로 인해 전 국토가 초토화 됐다. 1953년 휴전 때까지 무려 3년 동안 수많은 국민이 살상의 아픈 상처가 아직도 아물지 않고 있다. 당시 처절했던 전쟁을 경험한 참전 어르신들은 대부분 90세 전후여서 생존 어르신들이 많지 않아 당시의 생생한 소식을 듣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29일은 제2연평해전 추모일이다. 2002년 오전 10시 서해 북방한계선 연평도 서쪽 해상에서 북한군의 포격으로 일어난 것이 제2연평해전이다. 25분간 교전으로 여섯 명의 우리의 해군이 전사했고, 19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처럼 역사적 교훈을 통해 나라의 소중함을 젊은 세대들에게 일깨워주는 것도 우리 기성세대들의 몫이다. 그래야만 나라 위해 목숨 바친 호국영령들과 생존해 계신 참전유공자, 그리고 유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