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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봄이 지나간다

기사입력 2023.06.3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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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호영.JPG

    곽호영<시인>

     

     

     

    고혹적인 자태로
    진한 향 풍기는 아까시아꽃

     

    촉촉한 피부가
    애기 궁뎅이처럼 탱탱하다

     

    새하얀 옷깃 속
    뇌쇄적인 몸매는
    일벌조차 향락으로 빠트린다

     

    봄이 지나간다

     

    아까시 향 뿌리며
    또,
    이렇게
    한 봄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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