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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기사입력 2023.02.24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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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청수.jpg

    김청수<시인>

     

     

    능소화 붉은 그늘 아래

     

    풍경소리 등에 업고
    꼬리가 긴
    새 한 마리 날아든다

     

    담 너머,
    바람이 다녀간 길 따라
    무량한 푸른 그리움의 넝쿨 사이로

     

    수도승처럼 앉아 법석을 여는 붉은 얼굴들……

     

    오늘이 환히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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