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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아미타불

기사입력 2023.02.03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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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호영.JPG

    곽호영<시인>

     

     

    도로 아미타불

     

     

    시간이 흐르면서
    악몽 같던 상황이 수습되기 시작했다
    상처가 치유될 수 있었던 것도
    시간이 흐르면서였고
    그를 이해할 수 있는 관용도
    시간이 준 선물이었다
    구차하다고 생각했던 삶을
    꽤 괜찮게 살 수 있게 해준 것도
    시간이 흐르면서였다

     

    대책도 없이
    그와 마주쳤다
    모든 상황이 원위치 되는 데 걸린 시간은
    삼 초면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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