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상세페이지
서상조(시인·소설가)
두 번 다시 만나지 못한다는 것은
내게 더 이상 슬픔이 아니다
슬픔도 주어진 분량이 있어
사막의 물처럼 고갈 되었고
시간은 무심의 눈빛처럼 싸늘하여
네가 떠났어도 꽃들은 피었다 지고
별들은 하늘에 오르는데
그러나 슬픔이 말라붙은 자리에도
또다시 그 씨앗은 이끼처럼 질겨
문득, 어느 여름날
폭풍우처럼 일어나
마음을 휘몰아치지만
이 땅에는 떠나는 것이 너무도 많아
예사로이 여겨야 될 것일 뿐
또다시 그 씨앗은 이끼처럼 질겨
문득, 어느 여름날
폭풍우처럼 일어나
마음을 휘몰아치지만
이 땅에는 떠나는 것이 너무도 많아
예사로이 여겨야 될 것일 뿐
나는 오늘도 두 번 다시
만나지 못할 것들을 스치면서
너무 그리워하거나 슬퍼 말기로
아프게 진화하고 있다.
만나지 못할 것들을 스치면서
너무 그리워하거나 슬퍼 말기로
아프게 진화하고 있다.
게시물 댓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