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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대가야체험축제 시화전 출품작)

기사입력 2022.09.02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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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금숙.jpg

    진금숙(스토리텔링 동화연구가)

     

     

    비 내리는 여름날
    낡은 보도블럭에
    큰 트럭들이 힘주어 지나간다
    보도블럭 모서리들이 조금씩 부서지더니
    그 틈 사이로 비가 스며들면서
    작은 웅덩이들이 태어났다

     

    제각기 웅덩이들은 꿈꾸듯 말을 한다
    “이렇게 살다 보면 나도 연못이
    될 수 있을까?”
    “가을비라도 늦게까지 내려서 물이
    마르지 않는다면 몰라”
    “난 내 물을 동동 구르며 한 번만
    추워보고 싶어”
    “난 첫 눈을 보며 하얏게 얼어보고 싶어”

     

    이들의 기적은
    우리들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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