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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인(2022 대가야체험축제 시화전 출품작)

기사입력 2022.07.29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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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윤희.JPG

    유윤희(시인)

     

     

    결혼하면서 당신의 삶은 사라지고
    나를 낳으시고는 영혼마저 없어.
    이제 내 머리에 듬성듬성 흰서리 내리고
    목에 저승꽃이 늘어진 지금에서야
    광대한 우주 그 보다도 더 넉넉한
    당신의 사랑을 엿보고는
    이 아들 어머니에게는
    사랑했다는 말 차마 할 수 없어라.

     

    커다란 거울 아래
    긴 것, 동그란 것, 파랗고 빨간
    넘어지고 서 있고 이리저리
    조그만 용기들- 아내만의 소유물
    평생 봐도 제대로 정리된 적 없다.
    때로는 삭풍 사납게 몰아쳐
    고운 두 뺨에 눈물이 흐를 때도
    이제 그대 머리에도 흰 안개 서려도
     그칠 줄 모르는
    당신의 님 향한 굳은 마음
    아마도 영원하리라.
    더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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