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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 미망인의 한숨(현충일을 앞두고)

기사입력 2022.06.0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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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대.jpg

    시인  박종대

     

    웬수같은 인간!
    철천지 웬수처럼 여기던 그 시절이 있었지요
    밤낮없이 퍼마시는 술
    애도 참 많이 먹였지요 눈물도 많이 흘렸습니다

     

    20대 월남전에서 베트콩과 생사를 넘나들던
    얘기는 듣기 싫도록 들었습니다
     
    그때는 무슨 얘긴지도 미운 마음에 아무것도 몰랐지요
    그 소리가 지금 모두 그리움으로 가슴속을 파고듭니다
    술 취해 비틀거리며 들어와 잠자며 코고는 소리도 이잰
    그립습니다
     
    나라가 가난하던 60년대 월남참전의 자부심은 죽을 때
    까지 가지고 있었습니다
    참전 노병들의 명예회복이 무었인지 그렇게도 외치다가
    떠났습니다
     
    한이 맺히는 미망인들은,
    20대 젊은 나이에 파병되어 한평생 전쟁의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노병들에게 이 나라는 무었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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