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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구름

기사입력 2022.02.18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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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금선.jpg

    진금선(스토리텔링 동화연구가/시조시인)

     

     

    먹구름

     

     

    동그랗게 뜬 두 눈
    금세 감춰버린 꽃게처럼
    뭉게뭉게 놀던 새하얀 구름들이
    먹구름 온다고 꼭꼭 숨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퉁퉁 부어오른 얼굴로 다가오면
    새하얀 구름도
    하하 호호 같이 놀던 해님도
    금방 숨는다

     

    자기랑 놀아주지 않고
    사라진 친구들이 미웠던 걸까
    한참을 미운 마음 빗방울로
    와르르 쏟아내면

     

    놀아주지 않고 가버린
    새하얀 구름 대신
    꼭꼭 숨은 해님 대신

     

    산과 들의 나무와 꽃들이
    환해진 얼굴로
    방긋방긋 웃으며
    서운한 마음 위로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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