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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스크래치

기사입력 2022.01.07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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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선.jpg

    시조시인  김성선

     

     

    마음의 스크래치

     

     

    병이든 봄이 가고 긴 장마로 여름 가고
    가을이 들자마자 들어 닥친 거센 태풍
    떨어진 사과를 쥐고 흐느끼는 아픔아

     

    꽃 피던 그제 가고 뜨겁던 어제 가고
    포도밭 주렁주렁 그 날은 잠이 들어
    상처만 가슴에 가득 응어리로 뭉쳤네

     

    다시 봄 꽃 가지에 손대어서 웃으리
    검은 날 손끝으로 밀어내고 긁어서
    밝은 해 하늘 가득히 밝히는 날 오리라

     

     

    두 가지 맛

     

    봄이다 진달래가 지천이데 뭐하노
    화전이 묵고싶다 하더니 안 오나
    열어둔 대문 꼭대기에 지는 해가 걸치었네

     

    여름엔 수박 잘라 평상에 앉아봐라
    옥수수 한 자루씩 뜯으면 좋지 않나
    자식들 발자국 소리 맨발로 맞으시네

     

    입맛이 왜 이렇게 갈수록 없나 몰라
    혼자서 키운 자식 주마다 부르더니
    먹고픈 맛이 아니라 보고픈 맛이었네

     

     


    작가 프로필
    2016년 경상북도 장애인 종합예술제 시 부문 금상 수상
    2016년 제7회 고령 전국시조경창대회 평시조부 대상 수상
    2017년 제8회 고령 전국시조경창대회 사설시조부 최우수상 수상
    2018년 제10회 문영공 매운당 이조년 선생 주모 전국백일장 시조부문 장려상 수상
    2022년 계간 시와늪 신인 문학상(등단)
    한국문인협회 고령지부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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