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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가을이다

기사입력 2021.08.27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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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갑 홈페이지용.jpg

    春江  이 종 갑

     

     

    아~  가을이다

     

     

    구리빛 잠자리가
    일기장을 넘기던날
    대머리 매미할배 흐느낌도 잦아지고
    어느새 소슬바람이 내 곁에서 산들산들

     

    여름은 뒷짐 지고
    아쉬운 듯 째려보고
    들판엔 울근불근 알알이 여무는데
    들국화 가풀막에서 공연준비 한창이다

     

    담밑에 귀뚜라미
    굿판 벌린 저녁이면
    냇물소리 속삭이듯 가슴이 설레는데
    타락한 달빛을 따라 왜이리 애잔한가

     

    부엉이는 어쩌자고
    이밤을 울리는지
    코스모스 길을 따라 소주잔을 기울이며
    갈잎의 시 읊는 소리에 너를 찾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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