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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엽제전우회 고령군지회장
시인 박종대
유월이 되면
월남전에 참전했던 전우들의
치열했던 정글의 함성과 절규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십대 젊은 꽃송이들은
부모님들이 겪었던 보릿고개를 뒤로하고
이억만리 월남 전쟁터로 조국건설을 외치면서
떠난 날이 오십육년이란 세월이 흐르고 있다
오천일백명이 전사하고
일만일천명이 팔다리가 떨어져 돌아오지 않았나
그리고 정글의 고엽제를 맞고 돌아온 전우들은
아직도 몸이 비틀어지고 수많은 병마와 싸우면서
전쟁의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전쟁터로 떠나면서 조국 건설을 외치던 그 청춘들이
지금은 팔십을 바라보는 노병들에게
정부는 무얼 해 주고 있는지 묻고 싶다
고엽제라는 이름으로
사회단체 회관 2층 전우들의 사랑방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이 쓸쓸한 역전의 노병들은
유월의 하늘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
호국영령과
고엽제로 운명을 달리한 전우들의 명복을 빈다
프로필
박종대(75)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경북지부고령군지회장
문학세계 등단, 대구문인협회 회원, 대구생활문인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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