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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생

기사입력 2021.05.21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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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상조.jpg

    서상조<시인·소설가>

     

     

     

    그물에 걸리는 바람도
    더러는 있더라

    어느 날 무심코

    방충망을 열어젖혔을 때의 온전한 바람
    그것은 그물 같은 망에 결렸던
    바람의 거침없는 행진이었어
    내가 그대에게 둘러친

    마음의 그물
    그 속에 갇혀 여위어 가는
    그대의 영혼도 그제야 보았지
    설령, 얼기설기 코 넓은

    그물이었더라도
    이제 걷어야지
    그대의 마음 길은
    바람보다도 거침없이
    나뭇가지를 딛고
    푸른 하늘을 노닐도록
    이제는 걷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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